안녕하세요. 쟈크입니다.
혹시 지금 내가 지친 것 같다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 배우자에게 얘기를 해도 가슴 한 켠이 왠지 답답하다면
저는 용기를 내서 심리상담 받아보시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 드리기 위해 제 경험담을 나눕니다.
6개월 상담을 받아본 결과 제가 알고 있던 저는 제가 "되고 싶었던 모습"의 저이지,
진정한 저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상담을 진행하면서 진짜 내가 누군지, 내가 원하는 게 누군지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혼자 힘들어 하고 고민하지 마세요.
내 고민의 근원지를 혼자 찾기 어렵다면, 그걸 끌어내줄 전문가를 만나는 건 정말 귀한 경험입니다.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대기업 입사 후 온갖 업무, 온갖 사람들과 같이 일하기를 3년.
업무 때문에 울기고 하고 웃기도 하면서 지냈었는데,
4년 차에 접어들며 소위 말하는 현타가 왔습니다.
회사 생활에 대한 얘기는 기회가 되면 더 자세히 나누겠습니다.
어쨌거나 어느새 무기력해지고
올 초부터는 출근하면 월급 값만큼만 채우고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몇 주를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사내 심리상담센터에서 간단한 설문조사를 하면
무료 카카오톡 이모티콘 증정 행사를 한다는 메일을 봤습니다.
간단히 저의 마음상태에 대한 설문을 제출하고 이모티콘을 받았습니다.
(이런 거 참 좋아하는 단순한 사람)
며칠 후에 심리 상담사라는 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채운 설문지를 보았는데, 시간이 괜찮다면 한번 방문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업무에 집중하고 싶지 않은 시기였고, 궁금하기도 해서
30분 정도만 시간을 내보자는 마음으로 예약을 잡고 방문했습니다.
편안한 쇼파, 중간에 작은 테이블이 있는 작은 방에서 난생처음 심리 상담사라는 사람과 마주했습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저의 설문조사에 대한 얘기로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 우울증 직전의 증상들이 보여서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다고요.
회사가 짜증나기는 하지만 저는 늘 웃음이 많고 활달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들은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충격이었습니다.
당분간 주기적으로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며,
관심 있다면 좀더 자세한 진단을 위한 검사지를 채워오라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한 검사지는 객관식으로, 거의 500개가 되는 문항에 대해
1.매우 그렇다 2.그렇다 3.그렇지 않다 4.매우 그렇지 않다 중 선택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한 검사지는 주관식으로 약 30개의 문장을 완성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릴 적 내가 생각한 완벽한 가족의 모습은 _________" 같은 문장입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검사지를 채워나가는데,
간단한 듯 어려워서 거의 2시간 정도의 시간동안 답변을 써나갔습니다.
매주 한 시간씩 상담센터를 방문해서 같은 상담사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첫 한 달은 TV에서 연예인들이 하는 것과 비슷하게 "집 그리기," "내 모습 그리기" 등의 추가 검사와
상담사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섯 번 정도의 세션이 되어서야 상담사는 많은 의문이 풀렸다고 합니다.
처음에 검사 결과가 제가 보여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다른 사람이라 헷갈렸다고 합니다.
저는 "내가 됐으면 하는 나," "사회가 기대하는 나"의 모습대로 나를 보여주고 표현하는 게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저 조차도 그게 제 모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검사지 속의 나
눈치를 많이 보고, 순종적이며 주변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
내가 표현하는 나
진취적이며, 이기적인 면이 있지만 결단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
"왜 다른지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심리상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쓴 심리상담 경험담이니, 참고용으로 봐주세요.
*내용이 길어져, 2부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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